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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화성] '이 감격 15년 만이야' 돌아온 흥국생명 김연경, V리그 정규시즌 우승

김연경(35·흥국생명) V리그에서 15년 만에 감격적인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흥국생명은 15일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5, 25-13, 25-16)로 따냈다. 흥국생명은 승점 79를 기록, 잔여 경기와 관계 없이 2위 현대건설(승점 70)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흥국생명은 2018~19시즌 이후 4년 만이자 여자부 최다 6번째 정규시즌 우승이다. 김연경은 2007~08시즌 이후 15년 만의 V리그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연경이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3득점(블로킹 4개)을 올리며 가장 돋보였다. 김연경은 한국 배구 최고 스타 출신이다. 2005~06시즌 신인상을 거머쥐며 프로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김연경은 4시즌 동안 정규시즌 우승 3회, 챔피언 결정전 우승 3회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2008~09 시즌을 끝으로 해외 무대에 진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한국(리그 3회·컵 1회), 일본(리그 1회·컵 1회), 터키(리그 2회·컵 3회)를 누비면서 무려 11회나 리그 및 컵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1회)와 CEV컵(1회)까지 합치면 13번이나 우승했다. 득점상과 최우수선수(MVP)도 여러 차례 받았다.일본-터키-중국 무대를 거친 김연경은 2020~21시즌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했다. '흥벤져스'로 불리며 역대 최고 전력을 자랑했지만,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폭 논란'으로 떠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연경은 2021~22시즌 중국 상하이에서 한 시즌을 뛰고 2022~23시즌 최고 대우를 받고 다시 흥국생명에 돌아왔다. 이번 시즌 우승까지 오는 과정도 험난했다. 시즌 중반까지 현대건설이 무서운 위용으로 선두 질주를 했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맹렬히 쫓던 1월 초, 갑작스럽게 권순찬 감독을 경질했다. 구단은 "방향성의 차이"라고 발표했다. 김연경은 "너무 부끄럽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흥국생명은 혼란 속에 김대경 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아 한 달 넘게 팀을 이끌었다. 2월 말 아본 단자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들어왔다. 김연경이 우승이 간절했다. 그는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수상으로 좋은 에너지와 기운을 받았다. 5~6라운드에 잘해서 정규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챔프전에도 진출해 좋은 결과로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의 우승을 이끈 주역은 단연 김연경이다. 여자부 최고 대우 총액 7억원의 계약에 걸맞게 공격성공률 1위, 득점 5위(국내 선수 1위)를 기록했다. 리시브와 수비에서의 역할도 컸다. 흥국생명이 권순찬 감독 경질 여파로 후폭풍에 휘청일 때, 정신적 지주로서 팀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시즌 막판 은퇴 고민을 드러냈다. 아직 최종 결정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어쩌면 2022~23시즌이 김연경이 선수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피날레'가 더욱 중요하다. 이형석 기자 2023.03.1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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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고민' 김연경, 이번엔 꼭 우승을…"지금부터 중요"

은퇴를 고민 중인 김연경(35·흥국생명)이 이번 시즌 우승을 더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 15일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뒤 최근 떠돌던 은퇴설에 대해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다음 시즌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주변에서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신다"며 "현재 구단과 조율 중이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어쩌면 2022~23시즌이 김연경이 선수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피날레'가 더욱 중요하다. 김연경은 한국(리그 3회·컵 1회), 일본(리그 1회·컵 1회), 터키(리그 2회·컵 3회)를 누비면서 무려 11회나 리그 및 컵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1회)와 CEV컵(1회)까지 합치면 13번이나 우승했다. 득점상과 최우수선수(MVP)도 여러 차례 받았다. V리그 우승은 14년 전, 2008~09 시즌이 마지막이다. 이후 일본-터키-중국 무대를 거친 김연경은 2020~21시즌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했다. '흥벤져스'로 불리며 역대 최고 전력을 자랑했지만,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폭 논란'으로 떠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 경질 후폭풍을 겪는 상황에서도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쳐 선전하고 있다. 지난 11일 IBK기업은행에 1-3으로 져 1위 등극 기회를 놓쳤지만, 15일 페퍼저축은행을 물리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김연경은 "중간중간 1위 등극의 기회가 있었는데 이를 놓쳤다. 계속 2위를 사수하면서 선두 싸움을 펼쳤다"며 "IBK기업은행전에 부담이 컸다.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아 반성했다. 최고참 (김)해란 언니를 토대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이 정말 잘 싸웠다"고 기뻐했다. 1위를 질주하던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부상과 적응 문제로 4연패에 빠지며 주춤하고 있다. 17일 KGC인삼공사에서도 2-3으로 졌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 63을 기록, 현대건설(62)에 승점 1이 앞서 있다. 어렵게 1위에 오른 김연경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는 "지금부터가 중요한 고비다. 앞으로 8경기가 남아 있다. 모든 팀에서 부상 선수 나오고 있다. 선수들의 체력적으로 떨어질 때"라며 "버텨서 8경기를 잘 마무리 해야 된다. 앞으로의 경기에 따라 선두를 지킬 수 있느냐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흥국생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미연이 무릎이 좋지 않아 15일 페퍼저축은행전에 결장했다. 김연경은 공격 종합 전체 1위(46.02%), 국내 선수 득점 1위(530점, 전체 5위) 등 여전히 V리그 최고의 기량을 자랑한다. 우승 도전을 위해선 세터와의 호흡도 중요하다. 김연경은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원정과의 호흡에 대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서로의 성향을 파악해 나가는 중"이라면서 "(이)원정이가 GS칼텍스에서 많이 뛰지 않아 흐름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점점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감각을 찾는 듯 하다"라고 기대했다. 김연경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수상 후 "올스타전 MVP로 좋은 에너지와 기운을 받았다. 5~6라운드에 잘해서 정규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챔프전에도 진출해 좋은 결과로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대경 흥국생명 감독 대행은 "지난 7일 현대건설전에 '올인'을 했다. 체력 여파가 있었다"며 "남은 경기에선 선수들의 부상이 나오지 않는데 초점을 둘 것이다. 체력과 부상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2.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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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왜 최고의 순간 은퇴를 고민할까?

공격 종합 전체 1위(46.02%), 국내 선수 득점 1위(530점, 전체 5위).'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의 2022~23시즌 중간 성적표다.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자랑 중인 그가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김연경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19득점과 63.33%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 세트 스코어 3-0(25-17, 25-18, 25-19) 승리를 이끌었다. 승점 63을 올린 흥국생명은 시즌 개막 후 단 한 번도 1위를 놓친 적 없는 현대건설(승점 61)을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섰다.당연히 수훈 선수는 김연경이었다.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던 중 최근 퍼진 은퇴설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김연경은 취재진을 향해 "제가 어떡해야 할까요? 은퇴해야 할까요?"라고 한 차례 되물었다. 김연경은 이내 자기 생각을 숨기지 않고 시원하게 밝혔다.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다."전성기가 지났지만, 김연경은 여전히 리그 최고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리시브, 리더십까지 여전하다. 지난달 말 올스타전 최우선수수(MVP)에 뽑힌 후 밝혔듯이 "정규리그 MVP 등 (개인과 팀) 성적이 좋아서 상을 더 받았으면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목표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그러나 김연경은 지금 이 순간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김연경은 "다음 시즌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주변에서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신다"며 "현재 구단과 조율 중이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갑작스럽게 고민한 것이 아니라, 구단과 상의를 했을 정도로 진지한 단계라는 의미다. 주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연경은 이번 시즌 국내 무대에 복귀하기 전부터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김연경은 한국 배구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V리그를 넘어 세계에서 손꼽히는 공격수였다. 김연경이 유니폼을 입는 팀은 단숨에 우승 전력이 된다. 그는 한국(리그 3회·컵 1회), 일본(리그 1회·컵 1회), 터키(리그 2회·컵 3회)를 누비면서 무려 11회나 리그 및 컵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1회)와 CEV컵(1회)까지 합치면 13번이나 우승했다. 득점상과 MVP도 여러 차례 받았다. 태극마크를 달면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토록 원한 메달을 따내진 못했지만, 2012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끌었다.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김연경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프로 팀과 대표팀을 통해 최고의 영예를 함께하며 '배구 여제'로 우뚝 섰다. 올스타 팬 투표 1위에서 보이듯 많은 팬의 사랑과 응원을 얻고 있다. 김연경은 지금 이 순간을 '정점'으로 판단해, 제2의 인생을 고민하는 것이다. 그는 "우리 나이로 서른여섯이다. 오랫동안 배구 선수로 뛰었다. 선수마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나는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김연경이 은퇴에 관해 이 정도 이야기한 것을 보면 어느 정도 결심한 게 아닐까 싶다"고 관측했다. 김연경은 은퇴 고민이 권순찬 감독의 감독 경질 등 최근 흥국생명 구단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선수 생활 처음부터 지금까지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의 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김연경은 "은퇴 여부는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시즌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특유의 입담을 자랑하는 그는 "마치 은퇴 기자회견 같은 분위기"라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김연경의 결단에 이목이 쏠린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3.02.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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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흥 지우고 즐기는 김연경 "흥국생명 어디까지 올라갈까요?"

김연경(34·흥국생명)은 우승 청부사로 통한다. 프로 무대 데뷔 시즌(2005~06)부터 소속팀 흥국생명의 V리그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일본 리그에 진출한 2009~10시즌은 약체였던 JT 마블러스를 정규리그 1위로 올려놓았다. 2011년 6월엔 튀르키예 리그 명문 구단 페네르바흐체와 계약, 이후 6시즌 동안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CEV(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 우승 트로피 7개를 들어 올렸다. 코로나 팬데믹 탓에 국내 리그에 복귀했던 2020년엔 그의 새 소속팀 흥국생명을 향해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김연경이 합류하는 팀은 당연히 정상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깔린 표현이었다. '배구 여제'로 불리는 김연경도 이런 기대치가 버거울 때가 있었다. 그는 2020년 KOVO컵 결승전에서 GS칼텍스에 패한 뒤 개인 SNS(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당연히 이겨야 한다'는 외부 시선이 자신과 동료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했다고 돌아봤다. 경기를 즐기는 GS칼텍스 선수들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김연경은 지난 6월, 흥국생명과 계약하며 두 번째로 V리그에 컴백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6위에 그쳤던 흥국생명은 단번에 3강 후보로 부상했다. 1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선 상대 사령탑 3명이 흥국생명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김연경은 V리그 복귀전부터 진가를 보여줬다. 지난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개막전에서 18득점·공격 성공률 71.43%를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승부처였던 2세트 중반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뛰어올라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김연경 때문에 힘이 쭉쭉 빠진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2년 전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코트에 서고 있는 것 같다.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 대신, 매 경기 나아지는 팀을 지켜보는 설렘이 더 크다. 페퍼저축은행전 종료 뒤 만난 김연경은 "(팀 성적에) 기대치가 높아졌지만, 부담은 전혀 없다. 만약 흥국생명이 지난 시즌 우승 팀이라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이 있겠지만, 6위였기 때문에 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연경은 이어 "'흥국생명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나에게도 올 시즌은 도전이다. 재밌을 것 같다. 끝까지,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은 페퍼저축은행전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았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탓에 권순찬 감독이 강조하는 '스피드 배구'를 연습 때만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터 김다솔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아직 100% 수준으로 보긴 어렵다. 몇 번에 그쳤던 좋은 장면도 더 나와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연경은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를수록 팀워크와 전력이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세터들이 더 좋은 세트를 할 수 있도록, 다른 선수들이 (리시브를) 잘 받아줘야 할 것 같다. 각자 제 역할을 하면 더 좋은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학폭(학교폭력)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퇴출당한 뒤 전력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4년 차 아포짓 스파이커 김다은이 급성장하며 측면 공격력이 강해졌고, 베테랑 미들 블로커 김나희의 경기력이 좋아지며 약점이었던 높이 싸움도 경쟁력을 갖췄다. 주전이었던 김미연이 벤치를 지킬만큼 뎁스(선수층)도 두꺼워졌다. 김연경은 전력은 2년 전보다 약하지만,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금의 흥국생명에 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10.2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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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 '배구 여제'는 어디로?

'배구 여제' 김연경(34·상하이)의 4개국(한국, 일본, 터키, 중국) 우승 도전이 물거품 됐다. 그러나 2022년 그의 행선지에 대한 궁금증은 더 커지고 있다. 상하이는 지난 1일 중국 광둥성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2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준결승 3차전 장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1-25, 12-25, 16-25)으로 졌다. 준결승에서 1승 2패(3전 2승제)에 그친 상하이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연경은 우승 보증수표로 통했다. 한국(리그 3회·컵 1회)과, 일본(리그 1회·컵 1회), 터키(리그 2회·컵 3회)를 누비면서 11회 리그 및 컵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1회)와 CEV컵(1회)까지 합치면 13번이나 우승했다. 득점상과 최우수선수상(MVP)도 여러 차례 받았다. 다만 2017~18시즌 상하이에서 뛴 중국 슈퍼리그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톈진에 3승 4패로 무릎을 꿇어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이번 시즌 김연경은 4년 만에 상하이에 복귀했고, 11승 2패(승점 33) 리그 2위를 기록해 일찌감치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준결승 1차전에서 김연경은 10점, 공격 성공률 41%를 기록했다. 3세트 도중 교체된 김연경은 2~3차전 웜업존에서 대기할 뿐 더는 코트를 밟지 못했다. 중국배구협회는 슈퍼리그 개막을 앞두고 갑자기 외국인 선수 출전을 1명으로 제한했다. 한 경기 내에 외국인 선수가 교대로 출전할 순 있지만, 동시에 2명이 뛸 수 없게 된 것이다. 슈퍼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팀은 상하이 외에 톈진(멜리사 바르가스)과 선전(티야나 보슈코비치) 등 3개 팀. 그 가운데 외국인 선수를 두 명 보유한 팀은 상하이가 유일하다. 김연경 외에도 2020 도쿄올림픽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조던 라슨(미국)이 상하이 소속이었다. 왕지텡 상하이 감독은 1차전 3세트 도중 김연경을 빼고, 라슨을 투입했다. 이어 2차전(3-2 승), 3차전(0-3 패)까지 라슨에게만 출전을 지시했다. 정규시즌 내내 김연경과 라슨을 한 경기씩 번갈아 투입해온 방식을 바꾼 것이다. 라슨은 사흘 연속 진행된 1~3차전에 모두 나서면서 체력적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었다. 2차전에 18점, 성공률 60%를 기록했지만 3차전은 32회 스파이크를 시도해 9번 득점에 그칠 만큼 부진했다. 성공률이 고작 28%였다. 김연경은 웜업존에서 팀의 결승 진출 실패를 지켜본 터라 아픔이 더 컸다. 지난해 '배구 여제'는 쉼 없이 달려왔다. 2020~21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치른 그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도쿄올림픽까지 출전했다. 체력 부담이 클 법한데, 중국 슈퍼리그 세트당 득점(5.77점), 리시브 효율(74%) 모두 2위에 이름을 올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남다른 클래스를 선보였다. 김연경은 3~5일 랴오닝과의 3위 결정전이 끝나면 슈퍼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다. 다시 거취를 결정할 시간이 다가왔다. 선택지는 더 넓어졌다. 흥국생명에서 활약한 지난 시즌 국내 잔류와 해외 진출을 두고 고민하다가 2021년 5월 상하이와 1년 계약을 맺었다. 당시에는 세계적인 터키 리그 팀들이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마친 상태였다. 그 가운데 흥국생명으로부터 최고 대우를 약속받았고, 이탈리아와 중국 구단의 오퍼까지 받은 김연경은 리그 일정(11월~1월)이 짧은 중국행을 결정했다.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갖춘 그에게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시간을 갖고 진로를 결정할 수 있다. 유럽 리그 도중에 합류하거나, 지난해 창설된 미국여자배구리그에서 뛰는 방법도 있다. 특히 김연경은 향후 미국 대학에 진학해 선수로 뛰며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적 있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V리그 복귀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다만 임의탈퇴 선수로 묶여 있어 흥국생명에서 1년을 더 뛰어야 FA 자격을 얻는다. 세계 배구 무대에서 '김연경 영입전'이 펼쳐질 수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1.0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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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는 어딜 가도 ‘김연경 팀’ 만든다

'배구 여제’는 어느 곳에서든 빛난다. 어느 팀에서나 중심을 잡는다.김연경(33·중국 상하이)은 지난달 30일 중국 장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2시즌 중국수퍼리그 푸젠과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5득점을 퍼부었다. 상하이는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워 시즌 개막 후 3연승을 달렸고, 김연경이 빠진 1일 경기에서도 허난을 물리치고 4연승을 이어갔다.상하이는 중국수퍼리그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를 2명 보유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조던 라슨(미국)이 2019년부터 이 팀에서 뛰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김연경까지 영입했다. 하지만 중국배구협회는 수퍼리그 개막을 앞두고 갑자기 외국인 선수 출전을 1명으로 제한했다. 총 14개 팀이 참가하는 수퍼리그는 지난달 25일 개막했고,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팀은 상하이 외에 톈진(멜리사 바르가스)과 선전(티야나 보슈코비치)뿐이다.갑자기 바뀐 제도 아래서 왕지텡 상항이 감독은 김연경을 개막전에 선발 투입했다. 이에 보답하듯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인 17득점을 올리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28일 베이징전에는 라슨이 뛰었고, 김연경은 쉬었다. 30일 푸젠전엔 다시 김연경이 출전해 승리를 이끌었다.김연경은 두 경기만 뛰고도 레프트 공격수 랭킹 1위에 올라있다. 공격과 서브, 블로킹 지표를 합한 액티브 스코어 인덱스에서 5.2857을 기록, 2위 리잉잉(톈진·3.9000)에 크게 앞섰다. 세트당 평균 득점에서도 바르가스(평균 6.08점)에 이어 2위(평균 6.00점)다.세계 여러 구단이 ‘배구 여제’ 김연경을 데려오고 싶어 하는 이유가 또 입증됐다. 그는 지난 시즌 11년 만에 한국 V리그에 복귀해 공격성공률(45.92%)과 서브(세트당 0.277개) 1위, 국내 선수 득점 1위(648점)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연경과 재계약을 희망했다. 이탈리아와 중국 구단의 영입 제안도 이어졌다.고민 끝에 김연경은 2017~18시즌(정규시즌 1위, 챔프전 준우승) 뛴 경험이 있는 중국 상하이를 선택했다. 중국 수퍼리그 일정(11월 말~1월 초)이 짧기 때문이다. 2020 도쿄올림픽을 전후로 강행군을 펼친 그는 체력 부담을 덜면서, 다음 시즌 진로를 결정하는 데 중국 무대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 규정이 생겨 체력 안배까지 가능해졌다.김연경이 유니폼을 입는 팀은 단숨에 우승 전력이 된다. 그는 한국(리그 3회·컵 1회), 일본(리그 1회·컵 1회), 터키(리그 2회·컵 3회)를 누비면서 무려 11회나 리그 및 컵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1회)와 CEV컵(1회)까지 합치면 13번이나 우승했다. 득점상과 MVP도 여러 차례 받았다.김연경의 리더십이 팀을 이끌고, 팀 전력이 김연경 실력과 함께 향상된다. 그는 실수한 동료를 다독이며 해결사로 활약한다. 때로는 직선적이고 솔직한 말로 자극하기도 한다.국가대표팀에서도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배구인들은 “김연경이 있을 때 올림픽 메달을 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 폭력 논란으로 떠나면서 위기론이 퍼졌지만, 대표팀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4강 신화를 이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준결승까지 올랐는데, 대회 MVP에 선정된 김연경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후배 양효진(현대건설)은 “세계적인 선수는 뭔가 다르다. 모두에게 기둥 같은 존재다. 리더십이 정말 뛰어나다. 언니가 하는 말은 다 맞는 것 같다”며 “한국 여자배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바꿔놓은 선수”라고 말했다.김연경은 여자배구의 열악한 환경을 바꾸고 싶어하며, 후배들의 처우 개선에도 관심이 크다. 그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겉은 화려하고 좋아 보이지만 결국 안은 썩었고 곪았다는 걸…. 그릇이 커지면 많은 걸 담을 수 있는데 우린 그릇을 꽉 채우지도 못하고 있다는 느낌. 변화가 두렵다고 느껴지겠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할 시기인 거 같다’는 글을 올렸다.최근 코치와 선수가 감독에게 항명한 IBK기업은행 사태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멀리서도 모른 척하지 않고 한국 여자배구의 화합과 발전을 요구했다. 김연경이 떠났어도 한국 여자배구는 여전히 ‘김연경팀’인 것 같다.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12.02 08:02
스포츠일반

이재영 무릎 부상으로 귀국… 내년에나 그리스 복귀

그리스 리그 PAOK 레프트 이재영(25)이 무릎 부상으로 귀국했다. 빨라도 내년에나 코트에 설 수 있다. 이재영은 지난달 16일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PAOK에 공식 입단했다. 이다영이 주전 세터로 꾸준히 출전한 반면, 이재영은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경기당 3명) 때문에 3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이후 3경기 연속 결장한 이재영은 지난 12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재영의 귀국은 부상 때문이다. 왼쪽 무릎 통증 때문에 7일 경기부터는 코트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제대 연습을 하기 힘들었고, 그리스 현지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연골 정리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지난 2월 학교 폭력 문제로 팀을 떠난 이재영은 흥국생명 복귀를 준비했으나 여론이 나빠져 돌아가지 못했다. 결국 이다영과 함께 PAOK와 계약에 합의했지만 대한민국배구협회가 해외리그 이적 승인을 거부하면서 과정이 늦어졌따. 리그 개막 이후에나 팀에 합류했다. 제대로 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를 뛰면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병원측은 재활까지는 6주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재영은 자가격리를 거친 뒤 국내에서 재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국내에서 수술을 받고 재활을 마치면 내년 1월에나 팀에 합류할 수 있다. 그리스 여자배구 리그는 내년 3월까지 이어진다. 한편 이다영은 유럽배구연맹(CEV) 대항전 데뷔전을 치른다. PAOK는 18일 새벽 3시 30분(한국시간) 아스테릭스 베베른(벨기에)과 CEV컵 32강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CEV컵은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클럽 대항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단계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1.16 08:21
스포츠일반

라바리니 “한국인 단결력, 여자배구가 보여줬다”

스테파노 라바리니(42·이탈리아·사진) 감독이 이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도쿄올림픽 4위에 오르자 많은 이들은 거스 히딩크(75·네덜란드)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을 떠올렸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는 관행을 깨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혁신적 리더였다.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들에게 친구처럼 다가섰다. 그러면서도 단단한 리더십을 가졌다. 상대에 대한 예리한 분석 덕분이었다. 여느 스포츠 감독과 달리 선수로 뛴 경력이 그에겐 없다. 16세 나이에 유소년 배구팀 어시스턴트 코치가 됐고, 이후 이탈리아 청소년 대표팀을 거쳐 프로팀 코치가 됐다. 중앙일보는 이탈리아로 돌아간 라바리니 감독과 서면 인터뷰를 했다.라바리니 감독은 “어린 시절 내가 다니던 학교의 배구 코치를 동경했다. 그가 보여준 배구에 대한 열정, 선수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을 보며 이 일에 매료됐다”고 말했다.부드러운 리더십은 그가 선수 출신이 아니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라바리니 감독은 “난 운동에 서툴렀다. 하지만 도전을 좋아하기 때문에 스포츠에서 성공하는 꿈을 가졌다. ‘두뇌’와 ‘공감’으로서 선수들이 성공하도록 돕고, 그걸 조금이나마 나누는 게 재미있었다”고 했다.대표팀을 맡기 전 그가 파악한 한국 선수는 김연경(33)과 이재영(26) 정도였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선수 생활을 한 김호철(66) 전 배구 대표팀 감독도 안다. (이탈리아에서 뛰는) 그의 딸(김미나)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동안 한국은 세계 배구의 흐름에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라바리니 감독 부임 후 빠르게 변화했고,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도 따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로 미뤄지는 악재를 맞았다. 그 사이 주전 선수 2명(이재영·이다영)이 불미스러운 일로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일도 있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팀의 균형을 찾고, 내가 원하는 플레이에 맞는 선수들과 플랜B를 결정해야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라바리니 감독은 "올림픽에서 가장 중시한 부분은 성공에 대한 믿음, 서로에 대한 신뢰였다. 선수들과 대화하면서 매 순간의 목표를 설명하고, 팀워크를 최우선으로 하는지 확인했다”고 전했다.조별리그에서 일본을 꺾자 그는 코트로 뛰어나가 선수들과 강강술래를 하며 환호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승리는 다 좋지만, 일본전에서 더 환호했다.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인 8강을 이룬 데다, 한국인들이 일본전에서 느끼는 강한 감정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라바리니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은 건 김연경 덕분이었다. 2018년 브라질 미나스 테니스 클럽 감독이었던 라바리니 감독은 세계클럽선수권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그는 결승에서 김연경이 뛰고 있던 엑자시바시(터키)를 이겼다. 이 경기에서 두 고수는 서로를 알아봤다. 김연경의 추천으로 그는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포함됐다.라바리니 감독은 "전에도 김연경을 알고 있었다. 몇 년간 최고의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의 첫인상은 ‘매우 숙련되고, 경기의 흐름을 혼자 바꿀 수 있는 선수’였다. 팀 동료, 코치, 심판, 관중은 물론 상대편까지 그를 존중(respect)한다는 게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김연경이 대표팀에서 은퇴한다는 건 감독에게도 아쉬운 일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김연경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며 "배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적인 동시에 슬픈 순간”이라며 "김연경이 우리 스포츠(배구)에 준 것들에 감사한다. 국제대회에서 그가 보여준 동작 하나하나는 환상적인 쇼였다. 특별하고 엄청난 선수였다.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연경 은퇴와 함께 여자배구는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여자 배구는 더 격렬하고 빨라지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더 높은 위치에 오르려면 새 흐름에 맞는 선택을 빠르게 내려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한국 여자배구에서 한국인의 특질을 느꼈다고 그는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한국에 온 첫날부터 한국인들이 정말 잘 뭉치고, (자신들을) 자랑스러워한다는 걸 느꼈다. 우리 팀의 단결력은 보통의 한국인들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상대보다 경기력이 떨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우린 팀으로 뭉쳤기에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대한배구협회는 계약이 만료된 라바리니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 그의 연봉(10만 달러·추정)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클럽팀과 대표팀 일을 병행하는 게 쉽지는 않다.지난 시즌 노바라를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위에 올려놓은 라바리니 감독은 올해도 같은 클럽을 이끈다. 12월 세계클럽선수권에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과 재계약에 관한 질문에 라바리니 감독은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가 열심히 해왔다는 걸 인정해준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라바리니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은 지난 2년 동안) 훌륭한 경험을 했다. 존경하는 이들과 여정을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 한국 전체가 우릴 따뜻하게 응원해준다는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멋진 팀과 함께 어마어마한 업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으로 나를 기억했으면 한다”고 했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8.26 07:56
스포츠일반

김연경, 코로나19 성금 5000만원 기부

한국 여자 배구 에이스 김연경(32·엑자시바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정국에서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김연경 측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에 "김연경이 지난 14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기부를 계획하고 있었고, 최종적으로 14일에 전달이 됐다고도 설명했다. 김연경은 그동안 배구 꿈나무의 성장을 위해 장학금을 전했고, 해외 진출 뒤에는 더 활발하게 기부 활동을 했다. 지난달에는 대한배구협회로부터 받은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위로금을 모두 기부했다. 최근 이어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한편 김연경은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소화하다가 복근 부상을 당했다. 한국에서 재활기를 가진 뒤 다시 소속팀이 있는 터키로 출국했다. 향후 귀국 일정은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일정 등 소속팀의 스케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3.15 17:15
축구

여자배구 도쿄 간다…남자축구 ‘같이 가자’

복근 부상도, 허리 통증도 김연경(31·엑자시바시)을 막을 순 없었다. 여자 배구 대표팀이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워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8위)은 12일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결승전에서 태국(14위)을 세트 스코어 3-0(25-22, 25-20, 25-20)으로 꺾었다. 약 4000명의 태국 응원단이 일방적인 응원을 보냈지만 승자는 한국이었다. 한국은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 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사실 경기 전만 해도 대표팀에 대한 시선은 불안했다. 태국이 워낙 껄끄러운 상대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최근 10경기에서 태국에 3승7패로 밀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 등 중요한 무대에서도 종종 발목을 잡혔다. 결정적으로 주장이자 팀의 중심인 김연경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다. 김연경은 조별리그에선 가볍게 1~2세트를 소화하기도 했으나 11일 열린 대만과의 준결승에서 결장했다. 복근이 아팠고, 허리도 좋지 않았다. 소속팀에서 세계클럽선수권,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하는 등 강행군을 소화해 대표팀 합류 직전엔 체력도 떨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김연경은 결승에서 선발 출전해 양팀 통틀어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김수지-양효진 미들 블로커 진은 높이에서 태국을 제압했다. 이재영은 17점을 올리며 공격에서 김연경의 부담을 덜었다. 김희진도 날카로운 서브와 타점 높은 공격을 선보였다.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과 세터 이다영도 자기 몫을 해냈다. 한편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에서 2연승으로 8강에 올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겸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본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이란을 2-1로 꺾었다. 지난 9일 중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한국은 초반 두 경기를 기분 좋은 연승으로 장식하며 8강이 겨루는 결선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위 안에 들면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개최국 자격으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미리 확보한 일본이 4강 이상의 성적을 낼 경우엔 4강에만 올라도 본선행이 가능하다. 중국전과 견줘 베스트 라인업을 7명이나 바꾼 김학범 감독의 파격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중국전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두 선수가 나란히 득점포를 터뜨리며 한국에 승리를 선사했다. 선제골은 전반 22분에 나왔다. 맹성웅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슈팅한 볼이 상대 골키퍼의 손을 맞고 흘러나오자 이동준이 쇄도해 오른발 리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중국전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리며 값진 승리를 이끈 이동준의 2경기 연속골.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35분에 한 골을 보태며 스코어를 벌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맹성웅이 전달한 볼을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받은 뒤 상대 아크 정면에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란은 후반 9분 만회골을 터뜨리며 따라붙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올려준 볼을 정면에 있던 레자 셰카리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후 기세가 오른 이란이 다소 거친 플레이로 압박했지만, 한국 수비진이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막아냈다. 한국은 남은 시간 이란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효경·송지훈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1.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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